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1월 말에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무역협상을
통해 세계 각국이 시장개방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그는 또 세계 최빈국들이 인도적인 용도에 자금을 사용할 경우 미국에
갚아야 할 빚을 1백% 탕감하겠다고 약속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합동 연차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시아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아직 자기만족에 빠질 시기는 아니라고 경고했다.

클린턴은 이어 "금융위기의 결과로 우리가 직면하게 되는 가장 큰 도전은
세계경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따라서 세계 경제에 대한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시장개방 확대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무역개방은 수억명의 노동력과 그들의 상품을 국제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하는 등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전망을 개선시켜 놓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무역 자유화를 확대하기 위해 오는 11월 30일부터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리는 WTO 뉴밀레니엄 라운드 협상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인도적 용도에 자금이 필요하고 실제로 그렇게
사용한다면 채무국의 부채를 1백% 탕감해주도록 미국 정부에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빈국에 대한 부채감면 회의가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미국은 다른 채권국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