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과 감청을 막기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필사적이다.

도청이나 감청을 당하고 있는 지를 알아내기 위해 전문탐지업체를 찾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몇몇 업체는 아예 중역실과 회의실 등에 도청.감청 예방장치를 설치,
사전에 정보유출이 안되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즘 기업보안 및 탐지전문업체들은 밀려드는 도청.감청탐지
상담과 서비스계약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 실태 =한국기업보안의 안교순(37)사장은 "지난해에 비해 상담문의가
두배 이상 늘었다"는 말로 도청.감청의 심각성을 전했다.

안 사장은 "2년여전만 해도 대기업 고객은 드물었으나 요즘엔 업종구분
없이 하루에 5건이상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는 에스원 스파이존 007월드 한국보안바스터즈 등 국내
30여개 보안 및 탐지업체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안업계는 이같이 기업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최근들어
정치이슈화하고 있는 도청.감청 논란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한다.

명목이 무엇이든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1천6백12건의 감청이 실시됐다는
사실만으로 감청과 도청에 대한 피해의식은 확산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 사례 =실제로 도청이나 감청여부를 조사하면 2~3곳 중에 한 곳에선
도청장치가 발견되고 있다.

최근 한국기업보안은 모은행의 행장실에서 도청장치를 찾아냈다.

도청장치가 설치된 곳은 은행장실내 화분 밑.누가 설치했는 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에스원은 S그룹 계열사 12곳과 일반 대기업 8곳 등 20여 곳에 대해
도청.감청여부를 탐색했다.

에스원은 한 관계자는 "회장 집무실과 주택 회의실 등을 주대상으로 해
탐색을 실시했으며 결과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스파이 존도 97년이후 탐지업을 시작했으며 최근들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스파이 존도 역시 "알만한 기업들"의 중역실과 회의실 등에 설치된
도청장치를 찾아내 의뢰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한국보안바스터즈 역시 대기업 금융기관 유통업체 이벤트사의 의뢰를 받아
도청.감청 탐색과 예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벤트사의 경우 각종 행사대행 정보를 경쟁업체로부터 알아내 저가로
계약을 따내기 위해 도청이 이뤄지고 있다.

에스원의 윤동진과장은 "평상시 차량으로 점검할 때도 주파수에 도청장비
신호가 잡힌다"며 "매일 전화기와 천정스피커 접견실 소파 집기 등에 대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 탐지 및 예방 =전문가들은 정기적으로 탐색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특히 회장실 사장실 임원실 회의실 등은 점검 1차대상 구역으로 꼽는다.

탐색작업은 의외로 간단하다.

전문가들이 장비를 들고 곳곳을 수색하면 대부분 잡아낸다.

요금은 단순 탐지의 경우 20평이하일 경우 기본요금이 40만원 정도다.

1백평 정도면 1백50만원 내외.

예방장치는 15평기준으로 1백만~1백50만원 정도면 설치할 수 있다.

도청 감청탐지는 적어도 분기별로 한번 씩은 할 필요가 있으며 아예
예방장치를 설치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고기완 기자 dada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