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황기 재테크 첫걸음은 투자성향을 확실하게 파악하는 것."

요즘처럼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는 성급히 새로운 투자전략을 구사하기
보다는 투자자 자신의 성향을 먼저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수익은 다소 낮지만 안정성이 뛰어난 투자상품과 위험성이
큰 만큼 수익성이 높은 투자대상으로 뚜렷이 구분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투신사 공사채형 수익증권은 환매제한조치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배당률은 다른 상품에 비해 낮아질 수 있어도 원금까지 까먹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우채권 환매제한조치로 공사채수익증권마저 원금까지 손실이 나는
사례가 생겼다.

더구나 앞으론 채권 시가평가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운용을 잘못하면 원금을 까먹는 일이 다반사로 나타나게 된다.

은행 신탁도 투신사와 마찬가지다.

"수익"과 "안전"을 어느정도 갖췄던 은행신탁이 대우사태를 계기로 "수익"형
상품으로 바뀐 것이다.

반면 은행 예금은 금리변동에 관계없이 확정된 이자를 준다.

2천만원 이하일 경우 금융기관이 파산해도 정부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최근들어 정기예금이나 MMDA(수시입출금식 시장금리부예금)에 돈이 몰리는
것도 이때문이다.

요즘같은 상황에서 자신의 투자성향을 분명히 알면 도움이 된다.

원금을 까먹으면 도저히 참지 못하는 사람들은 은행예금에 맡기는게 가장
좋다.

반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수익이 높은 곳을 찾고싶은 사람들은 투신사와
증권사 쪽으로 몰려간다.

앞으로 투자부적격 등급의 회사채만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펀드까지 생긴다고
하니 투자성향에 따른 상품선택은 더 중요하게 됐다.

<>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 =보수적인 투자자는 아무래도 안정성 위주의
전략을 짜야 마음이 편하다.

공격적인 투자자는 예금뿐만 아니라 주식 채권등에 분산투자하는게 좋다.

우선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주식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

안전한 은행예금이나 국채, MMDA, 예금보호를 받는 기타 상품 등에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은행 신탁상품이나 공사채형수익증권도 예전보다는 안정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투자메리트가 낮다.

그러나 너무 안정적인 상품만 선택할 경우에는 수익률이 낮아지는 단점이
있다.

여유자금중 일부를 은행의 안정형 단위금전신탁, 투신사의 주식형수익증권,
뮤추얼펀드등 주식형 상품에 넣는 것도 검토할만 하다.

중도적인 투자자들은 보수 성향보다 좀 더 공격적이긴 하다.

그러나 원금을 중시하고 위험을 회피하려 한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 간접투자상품의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투자하는
게 낫다.

수익률이 높은 수익증권을 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은행의 단위금전신탁도 10%이하로 주식을 매입하는 안정형보다는 30%까지
주식투자를 할수 있는 성장형을 선호한다.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위해서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한자리수 이자를 주는 은행예금보다는 주식시장을 더 선호하기 마련이다.

이들 투자자들은 위험감수 정도가 지나치게 클 경우 원금을 모두 날릴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분산투자가 필수적이다.

은행대출을 받거나 신용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일을 삼가하고 한 종목에
집중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투자유형분석 테스트 ]

아래 질문에 동감하지 않으면 1, 어느 정도 동감하면 2, 전적으로 동감하면
3을 기입한다.

1.가장 중요한 투자원칙은 ''원금보전''이다.

원금을 까먹는 것은 전혀 생각할 수 없다.( )

2.주식 투자가 은행 등에 예금하는 것보다 바람직하다.( )

3.향후 돈을 벌 수만 있다면 현재 재테크를 하지 못해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

4.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일시적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

5.장기간에 걸쳐 최종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는다면 현재의 낮은 수익률도
감수할 수 있다.( )

6.돈을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상품이라면 수익률은 개의치 않는다.( )

7.수익률에 상관없이 정부에서 발행한 국채나 안전한 금융기관의 예금 등을
선호한다.( )

8.펀드매니저 등 전문가가 운용하고 그로 인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현재 수익이 낮더라도 기꺼이 투자할 의향이 있다.( )

답변이 끝나면 점수를 모두 더해보자.

응답자 점수는 가장 낮은 경우 8점, 가장 높은 경우 24점으로 나타난다.

목경호 상담사는 "8~12점을 얻은 고객은 보수적인 투자자, 13~17점은
중도적인 투자자, 18~24점은 공격적인 투자자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조흥은행 목경호 고객자산관리상담사 제시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