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이 2백%를 넘는 12월 결산법인이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이하로
낮추려면 33조원의 부채를 3개월동안 줄여야할 것으로 분석됐다.

신흥증권은 30일 "12월 결산법인의 부채비율 분석"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신흥증권의 분석결과 12월말 결산인 5백38개 상장기업중 74개 기업이 지난
6월말 현재 자본잠식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채비율이 2백%를 넘는 기업은 1백55개로 12월결산법인의 29%에 달했다.

부채비율이 2백%가 넘는 기업의 지난 6월말 현재 부채총액은 1백88조6천58
억원, 자본총계는 55조1천1백98억원으로 평균 부채비율이 3백42%에 이르고
있다.

이는 작년말의 부채비율(4백50%)보다 1백8% 포인트가 줄어든 것이다.

신흥증권은 지난 상반기중에 이뤄졌던 부채축소의 속도만큼 7-9월중에도
부채가 축소됐다면 이들 기업의 9월말 현재 부채비율은 2백60%대로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9월말 현재 이들 기업의 부채비율이 2백60%대이고 자본총계는 변동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 이들 기업이 연말 부채비율을 2백%이하로 낮추기 위해선 33조원
의 부채를 줄여야할 것이라고 신흥증권은 밝혔다.

최석포 신흥증권 연구위원은 "만일 모든 기업으로 하여금 3개월안에 부채
비율을 2백%이하로 낮추도록 강요할 경우 증시는 일대 혼란이 일어날 것"
이라며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과 그렇지 않는 기업간의 주가 차별화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말 현재 부채비율이 4백%를 넘는 기업은 한창 한국프랜지
LG산전 대아리드선 부산주공 동서산업 두산건설 풍림산업 삼익악기 극동건설
영화금속 흥아해운 코오롱건설 기아정기 쌍용정공 대한해운 고제 한일건설
쌍용중공업 삼호 대우 금호산업 정일공업 한익스프레스 보루네오가구
한일이화 대우전자 중앙제지 기린 한솔 등 58개사이다.

부채비율이 1천%를 넘는 기업도 대붕전선 효성기계 동신 등 19개사에
달했다.

또 동산씨엔지 신한 한국주강 세프라인 신동방등 5개 기업이 상반기중
자본잠식상태로 전환됐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