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당국자들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목소리가 여러 갈래로 갈라진다.

투신사 구조조정문제만 하더라도 한쪽에선 조만간 공적자금을 투입할 듯한
발언이 나오는가 하면 다른 쪽에선 앞당길 계획이 없다는 발언이 나온다.

난마처럼 얽힌 문제를 풀어내려면 금융시장 안정이 뒷받침돼야 하건만
통화긴축 같은 얘기까지 나오는 판이다.

듣기에 따라선 당국자들 사이에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

마음을 붙이지 못해 떠다니고 있는 1백조원을 붙잡는 일이 시급하건만
거꾸로 부동화를 부추기는 판이다.

외국인마저 불안해 한다.

그런 속에서도 주식시장은 1백조원을 붙잡으려 안간힘을 쏟는다.

당국자의 입보다 시장참가자의 행동이 훨씬 건강하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