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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침의 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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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수들이 촉촉이 비에 젖는다
    지우산을 쓰고 옛날처럼 길을
    건너는 한 노인이 있었다
    적막하다

    이시영(1949~) 시집 ''사이''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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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촉촉이 비에 젖는 가로수.

    지우산을 쓰고 길을 건너는 노인...

    스산한 느낌을 주는 시다.

    가을이라는 말이 한 마디도 없지만 이 시에서 가을을 느끼지 못하는 독자는
    없으리라.

    첫번째와 세번째 행을 현재형으로 놓고 둘째 행을 굳이 과거형으로 한 것은
    "노인"이 가지고 있을 많은 사연을 암시하고자 해서일까.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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