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공연물에 벤처자금 지원 손길이 뻗치기 시작했다.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은 오는 10월1일 개막하는 "KBS마당놀이 뮤지컬
춘향전"에 제작비 1억5천만원을 투자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춘향전 총 제작비(3억원)의 절반수준이다.

벤처자금이 한국 고유의 문화 장르인 "마당놀이"에 지원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창투업계는 주로 영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 사업 등의 문화산업
에만 관심을 가졌었다.

김동현 KTB 신규업무팀장은 "이번 투자가 국내 전통 문화산업을 활성화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TB는 지난 96년 만화영화 "둘리의 얼음별 대모험"과 둘리캐릭터사업에
5억원을 투자해 지금까지 13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춘향전은 내달 1~17일 서울 정동이벤트홀에서 열린다.

최종원 한국연극배우협회 회장은 "전통 마당놀이 형식에 뮤지컬을 접목시킨
이번 춘향전은 신세대부터 노인층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공연문의 (02)765-0892

< 이방실 기자 smil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