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BB+ 이하인 투기등급채권을 편입시키는 "정크본드펀드"가 이르면
다음달에 허용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신용등급 BBB- 이상인 투자적격 회사채에만 기관투자가의
자금이 몰리는 채권시장의 양극화 현상을 막기위해 투기등급 채권을 주로
편입하는 정크본드펀드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금감원이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며 올3월부터
투기등급 채권 편입을 사실상 금지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로 볼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권시장안정기금이 발족되면서 국공채와 우량회사채
거래는 꽤 이루어지고 있으나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의 거래는 얼어붙어
대응책으로 정크본드펀드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재경부등과 협의해 정부 방침이 확정되면 이달중이라도 정크본드
펀드 설립을 허용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정크본드펀드는 투자 위험이 높은 반면 고수익의 이점이 있어
자금여력이 충분한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정크본드펀드로 인해 부실채권 문제가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로부터 금융기관의 신뢰도 하락만 초래할 수 있다며 신중을 기해야
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정책 필요상 고위험 상품을 일반인들에게 권하는 것은 비난을 받을
소지를 안고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특히 투신업계에서는 정크본드펀드를 세금우대 신상품등으로 만들어 대대
적인 판매 캠페인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 피해를
우려하는 지적이 많다.

< 양홍모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