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재정경제부가 내년초 소주세율을 현재의 35%에서 80%로
인상키로 한데 따른 가격인상 여파가가시화되면서 주류도매상 등을 중심으로
가수요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소주 가수요는 특히 가을철 성수기와 맞물리면서 소주업체들의 출고및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진로의 경우 지난 8월 하루평균 판매량이 10만5천여상자(30병 기준) 수준이
었으나 이달 들어 11만5천~12만 상자로 늘어났다.
진로 관계자는 "신제품인 "참진이슬로"의 인기가 워낙 높아 판매량이 급증
하고 있는데다 추석성수기가 끼어 있는 덕도 있지만 가수요가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말했다.
두산 역시 9월중 하루평균 판매량이 8월 대비 1만상자 정도 늘어난 5만7천~
6만상자에 이르고 있다.
두산은 신제품인 미소주의 조기시장 정착을 위해 판촉공세를 부쩍 강화하고
있어 출고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9월 한달간 판매량이 8월보다 17.8% 증가한 1백45만상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해양조도 9월들어 하루판매량이 평균 2만8천여상자까지 올라가고 있는데
이는 8월의 일평균 판매량 2만2천상자를 27.3%나 상회하는 것이다.
소주 값은 재정경제부의 안대로 세율이 80%로 인상될 경우 출고가격이 현재
의 5백53원에서 8백14원으로 오르고 시중판매가격은 1천2백원 안팎까지
뛸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간상과 일선음식점등이 소주를 사재기할 경우 3개월만 지나도
적지 않은 이익을 남길수 있어 가수요 현상은 앞으로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국세청은 28일 오후 10개 소주회사 사장단회의를 열고 소주가수요
억제 및 무자료거래 근절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