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나흘째 급락하면서 860대로 주저앉았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1.85포인트(3.54%) 하락한 868.88로 마감
됐다.

이는 지난 8월18일이후(868.94)이후 40여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장부터 악재가 겹쳤다.

지난 밤 워싱턴에서 전철환 한국은행총재가 긴축정책으로 전환할 방침을
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10,000선을 위협받는등 해외증시의 약세도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들고 부채비율이 2백%를 넘는 기업이 불이익을 받을
것이란 소식도 장분위기를 냉각시켰다.

외국인은 물론 반기결산을 앞둔 기관투자가들도 대거 매물을 쏟아냈다.

이날 주가는 결국 장중 최저가인 868.88로 마감돼 앞으로의 전망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 특징주 = 광업과 증권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대형주 중소형주 구분
없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기관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관련 대형블루칩의 하락폭이 컸다.

SK텔레콤이 4만원 내린 것을 비롯 삼성전자와 포항제철도 각각 1만1천5백원
과 8천5백원 하락했다.

반도체값이 소폭 하락했다는 소식에 반도체 관련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전자와 현대반도체도 각각 4천4백50원과 3천9백원 떨어져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아남반도체와 케이씨텍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이 와중에서도 증권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은행인 체이스맨해튼은행이 대주주가 될 것으로
알려진 굿모닝증권이 일찌감치 상한가로 뛰어 오르면서 증권주의 상승행진을
주도했다.

굿모닝증권은 1천12만주가 거래되며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상한가 16개중 10개가 우선주일 정도로 일부 우선주도 강세를 보였다.


<> 진단 =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시장금리마저 소폭 오름세로 돌아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30일의 경우 월말요인으로 기술적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남영섭 동양증권부장은 "10월초까지는 보수적 자세를 견지하는게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