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이스라엘 항만공사에서 해외인력을 선원으로 등록해 고용하는
아이디어로 공기도 줄이고 비용도 9백만달러를 줄였다.

이 공사는 지난 97년 6월 이스라엘 전력청으로부터 9천만달러에 수주한
것으로 석탄연료를 해상에서 직접 하역할 수 있는 석탄하역터미널을 건설하고
육지와 연결되는 도로를 만드는 프로젝트.

값싼 제3국 노동력을 동원해 인건비를 줄이고 공사기간도 단축하는 것이
관건인데 이스라엘에서 외국인 취업허가를 따내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이
문제였다.

현대는 장비운전원 용접공 등 2백여명의 기술인력을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제3국에서 채용, 바지선 선원으로 등록하는 방법을 썼다.

바지선에 탁구장 오락실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선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24시간 철야교대근무로 공사를 진행했다.

이로써 현대는 올12월말 예정인 30개월 공기를 27개월로 줄이고 공비도
9백만달러를 절감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