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이 29일 상장된다.

이에 따라 선물거래소에 상장 품목은 양도성예금증서(CD)선물, 미국달러선물
미국달러옵션선물, 금선물 국채선물 등 5가지로 늘어나게 된다.

국채선물의 상장은 새로운 재테크 수단의 등장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현재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CD선물과 함께 단기 금융시장과 채권시장간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할 수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채선물은 또 금리변동을 헤지(위험회피)할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실물
없이도 채권거래를 할 수 있다는게 중요한 특징이다.

국채는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며 헌법과 국채법에 따라 국회의 의결을 거쳐
발행된다.

국채선물은 정부가 발행하는 국고채의 수익률을 대상으로 만든 금리선물
상품이다.

미국등 금융선진국에서는 금리선물상품의 거래가 전체의 60~70%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선물거래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종남 한국선물거래소 이사장도 "국채선물 상장을 계기로 선물거래가
활성화되고 금융시장의 안정발전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선물거래소는 국채선물 상장에 대비해 지난달부터 2단계에 걸쳐 모의거래를
실시했으며 추석연휴기간중 매매시스템을 최종점검해 거래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장담했다.

<> 국채선물이란 =국채선물은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3년만기 국고채가
대상 채권이다.

이중 연8%로 발행되는 국고채가 거래대상이라고 선물거래소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 채권은 가상채권이기 때문에 현실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선물거래소는 국채선물을 결제월물별로 상장할 때마다 현물시장에서 기준
수익률을 산출하는데 기준채권인 현물국고채를 복수로 선정해 발표하고 최종
결제월에 기준채권의 수익률을 단순평균해 국채선물 대상채권의 최종결제
수익률로 삼는다.

이에따라 만기 결제방법도 현물결제가 아니라 현금결제이다.

결제월은 3,6,9,12월의 4개이며 결제일은 결제월의 세번째 수요일이다.

월~금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시간없이 거래된다.

다만 최종거래일에는 오전11시30분에 마감한다.

29일부터 당장 거래할수 있는 품목은 99년12월물과 2000년3월물등 두가지
이다.

12월엔 2000년6월물이 상장돼 당분간은 두가지 품목만으로 거래한다.

선물거래소는 거래추이를 지켜본 뒤 내년 중반께 4가지로 늘릴 계획이다.

<> 투자는 어떻게 =증권거래를 하려면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채선물에 투자하려면 선물회사에 가서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국채선물은 개시증거금이 2백50만원이기 때문에 이 돈을 내야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

유지증거금은 2백25만원이며 평가금액이 1백50만원을 밑돌면 마진콜(Margin
Call)을 당한다.

마진콜을 당하면 즉시 부족금액을 입금시켜야 하며 입금시키지 않으면
강제로 거래가 정리된다.

시황정보는 증권거래소의 인터넷 홈페이지(www.kofex.com)나 증권전산의
체크단말기를 통해 알수 있다.

또 각 선물회사의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서도 정보를 제공받을수 있다.

<> 사례연구 =국고채의 유통수익률이 1% 변하면 만기가 3년남은 국채선물의
가격은 대략 2.6포인트 변한다.

수익률이 오르면 선물가격은 내리고 수익률이 내리면 선물가격은 오른다.

선물가격이 0.01포인트 오르면 1계약당 1만원의 수익이 나며 0.01포인트
내리면 1만원을 손해본다.

예를들어 29일 오전 1천만원을 들여 국채선물 4계약을 매수했다고 치자.

이때 국고채수익률이 연9.50%라면 선물가격은 93.54가 된다.

10일뒤 국고채수익률이 연9.00%로 하락했다면 선물가격은 94.92가 된다.

투자자는 이 거래를 통해 5백52만원((94.92-93.54)x1만원x4계약)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 국채선물 이용은 이렇게 =국채선물은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고자
할때 주로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채권을 대거 매수했을 때가 바로 그러한 경우다.

이를 헤지거래라고 한다.

이와함께 장래 금리가 상승 또는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투자하는
투기거래도 있다.

이 투자는 금융시장과 함께 거시경제 전체에 대해 스스로 예측을 해야
가능하다.

그러나 금리가 예측한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커다란 손해를 볼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