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TV 시장에도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시대가 오고 있다.

선명한 화질과 얇은 두께를 강점으로 내세운 TFT-LCD의 물결이 10인치
이하의 소형TV와 모니터 시장에까지 밀려들고 있는 것이다.

영상표시장치로서의 브라운관을 대체하고 있는 것.

중소벤처기업들이 이런 흐름의 선두에 섰다.

동양전자 한빛전자 등 4~5개사가 잇따라 제품을 출시했으며 20여개사가
시장 진출을 추진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기업들이 TFT-LCD를 채용한 TV와 모니터로 대형영상장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된다.

TFT-LCD가 영상표시장치의 소형화와 대형화라는 상반된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브라운관을 채용한 소형 TV를 생산하다 작년 하반기 소형 액정TV 시장에
뛰어든 동양전자(대표 유기복).

이 회사는 5.6인치급 모델에 이어 내달중 5.7인치급을 내놓기로 했다.

사업개시때만 해도 월1백대에 그치던 판매량이 최근 들어선 월1천5백여대로
급증하면서 모델을 다양화하기로 한 것.

한빛전자(대표 임동철)는 최근 4인치급 액정TV로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TFT-LCD를 채용한 4인치급 모니터까지 개발했다.

3.8cm 두께의 이 모니터는 일본의 JVC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1천대를 수출했으며 추가물량을 협의중이다.

미국과 유럽에는 각각 1백대의 샘플물량을 내보냈다.

트윈버드코리아(대표 서영석)도 최근 5인치급 액정TV를 개발, 시판에
들어갔다.

일본 소형가전업체인 트윈버드가 50% 출자한 한국법인인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수입유통에서 제조업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TFT-LCD를 채용한 소형 TV는 일본업계가 주도하고 있으나 한국기업들은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대부분 29만원대에 머물고있다.

특히 내수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

트윈버드코리아의 경우 일본업체와 2천대의 수출오더를 놓고 협의하는 등
미국 등 10여개국과 수출상담을 진행중이다.

한빛전자의 임동철 사장은 "소형 액정TV와 모니터는 차량용의 차량항법
시스템은 물론 도어폰 등 응용분야가 많다"며 "대형표시장치와는 별도로
틈새시장으로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소형 액정TV는 내년 30만대에 이어 2003년 2천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따라 대형 가전업체들도 소형 액정TV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0인치 이하의 액정패널은 한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탓에 일본
등에서 수입해야 해 대기업의 경우 수지를 맞추기가 힘들어 쉽사리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실제 한 중견 가전업체는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중도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