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은 미국은행에 비해 수익구조가 크게 낙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MF(국제통화기금)체제이후 경비면에선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했지만
자금조달 원가가 비싸고 비이자부문 수익도 증시등 외부환경변화에
노출돼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26일 "한국과 미국의 일반은행 수익창출 비교분석"이란
자료를 통해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2%대로 미국은행의 4%대에 비해
절반수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순이자마진이란 수익성자산에서 순수한 이자수익(이자수익-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은행의 수익성 평가지표다.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은 91~97년 평균 2.55%(미국은행은 4.30%),98년
1.95%(4.08%),99년6월 2.36%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은행의 자산이 부실화돼 시장금리 밑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반면 조달금리는 미국은행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특히 조달자금 가운데 자기자본 요구불예금 등 원가가 안드는 자금은
국내은행이 14.77%로 미국은행(28.64%)의 절반에 불과했다.

금융기관들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요구불예금 비중은 떨어지고 원가가
비싼 저축성예금 비중이 올라간 탓이다.

이와함께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비이자부문 수익이 주로 시장위험이 큰
신탁부문과 유가증권 매매에서 얻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증권 매매손익에 따른 이익률 편차가 국내은행은 0.41%포인트로
미국은행 0.04%포인트의 10배에 달했다.

그러나 국내은행은 경비면에선 98년부터 선진국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은행의 총자산 대비 인건비 비중이 1.44%(미국은행은 1.55%),
점포운영비등 물건비 비중은 0.51%(미국은행은 0.47%)를 각각 기록했다.

오형규 기자 oh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