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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못믿을 Y2K 해결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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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발표를 누가 그대로 믿겠습니까. 현실이 그렇지 않은데요"

    정부는 최근 국내 주요산업의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오류) 문제해결
    진척도가 대부분의 분야에서 99%를 넘어섰고 가장 저조한 중소기업도 97.5%
    라고 발표했다.

    문제해결이 매우 순조로운 진행을 보여 "대란"의 우려는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전혀 아니올시다"다.

    Y2K에 관한한 총체적 부실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들은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이 Y2K문제를 외면하고 있는게 현실인데 어떻게
    97.5%라는 수치가 나올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Y2K툴을 개발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에 나섰던 한 소프트웨어회사
    사장은 "대부분의 전문업체들이 덤핑경쟁을 하고있다"고 말했다.

    특수를 기대하고 기술개발에 나섰던 많은 기업들이 지금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같은 모순은 정부가 자초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매달 각 분야의 Y2K해결 진척도를 조사하고 있다.

    사업장이 많은 곳은 표본조사를 하고 있다.

    문제는 매달 같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다는데 있다.

    표본 기업들은 정부 눈치를 봐서라도 Y2K문제해결에 적극성을 띨 수밖에
    없다.

    진척도 99%는 당연한 결과다.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다.

    문제는 또 있다.

    바로 PC의 Y2K문제다.

    개인이 사용하는 상당수의 PC와 소프트웨어들이 Y2K의 위험성에 노출돼있다.

    이들 PC로 만든 데이터가 유통과정에서 전혀 엉뚱하게 바뀌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실태는 제대로 파악조차 안돼 있다.

    "인증"을 둘러싼 말도 많다.

    현재 국내 Y2K인증기관은 모두 6개가 있다.

    그러나 이들의 인증절차는 대부분 서류심사중심으로 이뤄져 형식적이고
    부실인증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은 Y2K문제해결에 수백억원의 돈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이런 총체적 부실을 방치하다가는 돈은 돈대로 쓰고 사고는 손쓸
    새도 없이 앉아서 당하는 최악의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새천년이 이제 1백일 앞으로 다가왔다.

    밀레니엄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Y2K문제도 우리 코앞에 닥쳐온 셈이다.

    부실한 대응으로 예고된 사고를 피하지 못했을 때 그 책임을 누가 져야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 김태완 정보통신부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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