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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지진 강타'] 도시곳곳 비명...통곡... ..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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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 발생 하루가 지난 22일 진앙지인 남부 난터우(남투)현과 인근 타이중
    (대중)현을 중심으로 사상자 수는 물론 각종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특히 22일 오전 난터우현 인근에서 진도 6.8에 달하는 2차 지진까지 발생,
    주민들은 이틀째 집에 들어가지도 못한채 쌀쌀한 날씨속에 공포에 떨고 있다.

    더욱이 정전 단수 등이 계속되면서 병원도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 부상자
    치료와 사망자 처리 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난터우 르웨탄(일월담)지역 등 진앙지 인근 마을 주민들은 가옥과 인근
    학교 등 대피 시설로 이용 가능한 건물마저 대부분 파괴되자 도로에서 잠을
    청했다.

    21일 새벽 잠을 설친 타이베이 시민들도 22일 시내 중심가 신이루(신의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 정전이 계속되자 촛불 등으로 생활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상당수의 시민들은 22일 새벽 또 다시 강력한 여진이 수차례 지속되자
    불안한 나머지 거리로 뛰쳐 나왔고 일부 여성들은 거리로 나와 도로에
    엎드리거나 나무 등 고정물을 붙들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타이베이 주재 한국대표부 직원들도 대부분 밤잠을 설쳤으며 고층 아파트
    주민들은 공포와 불안속에 새벽을 맞았다.

    <>.지진이 스치고간 여러 도시에서는 정전, 단수, 교통.통신 두절 등으로
    기본생활을 해나가는 데도 큰 애로를 겪고 있다.

    특히 병원이 파괴되거나 수용인원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부상자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는 실정이다.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도시의 병원들은 넘쳐나는 시신들을 주체하지 못해
    옥외 시체보관소에 시신을 안치하고 있다.

    시신이 점차 부패해가면서 주위에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대만 각지에서 보내온 쌀, 담뇨, 의약품 등 구호 물품들이 일부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는 전달되고 있으나 아직도 많은 지역은 교통이 두절돼 전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무너진 건물더미들로 곳곳에서 도로가 막혀 구조대원들이 피해지역에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매몰자 구조가 늦어지고 있다.


    <>.대만 지진학자들은 올해초 이미 대만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진학자들은 지난 3월 올해가 30년마다 찾아오는
    대지진 주기의 마지막 해로 리히터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었다.

    그러나 이같은 경고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주요 건물들에 내진
    설계를 엄격히 적용하라는 리덩후이(이등휘) 총통의 지시도 잘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만에서는 해마다 10여차례 이상의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지만 지난
    64년 이후 이렇다 할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지진 참사를 겪고 있는 대만에 각국으로부터 지원이 줄을 잇다.

    22일 현재 미국 러시아 일본 한국등 14개국이 5백여명의 구조요원을 대만에
    파견했다.

    그러나 각종 국제기구들은 대만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만을 공식적인 "국가"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는 21일 대만은 세계은행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지원할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셰계은행는 얼마전 터키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즉각 10억달러의 지원을
    약속하고 33억달러의 추가 지원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조를 요청했었다.

    그는 그러나 대만이 비록 회원국은 아니지만 이번 지진 사태는 다소 미묘한
    측면이 있다고 전제, 내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세계은행 연례회의에서 대만을
    돕는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은 대만에 구호지원팀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으나 중국의 최종
    동의를 기다리고 있다고 유엔 관계자가 밝혔다.

    <>.중국이 대만 지진과 관련, 인명구조 및 지원 작업에 발벗고 나서면서
    "양국론"으로 얼어 붙은 양국관계가 해빙무드를 맞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오랜 앙숙인 터키와 그리스가 최근 강진을 계기로 화해분위기로
    급선회한 전례가 있어 대재난이 양국관계 개선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지진 발생후 대만에 즉각 위로를 표시하고 지진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의사를 밝혔다.

    중국은 한발 더 나가 대만에 긴급지원을 약속한 각국 정부 및 비정부기구들
    에도 깊은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대만 정부는 중국의 지원 제의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반응을 삼간채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행정원 산하 대륙위원회의 쑤치(소기) 주임위원(장관)은 "중국의 제안이
    양안간의 대화가 오랫동안 중단되고 있는 상황에 비추어 볼때 ''비정상적''
    이라고 지적하면서 "호의에는 감사하지만 이 제안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어
    가려 하는 것인가를 지켜보면서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이 터키 그리스의 선례처럼 화해무드 조성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장치웨(장계월)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지진이 중국의 대만
    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냐는 질문에 "원조약속과 정치적 문제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리 총통의 "양국론"발언을 "국가를 분할하려는 매우 위험한 조치"
    라며 거듭 비난했다.

    <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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