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LG그룹에서 인수한 현대반도체(전 LG반도체) 주식물량
8천9백70만주(지분율 58%)중 1천만주를 22일 장내시장에서 자전거래를 통해
매각했다.

이에따라 현대반도체는 이날 하룻동안 2천6백만주나 거래돼 거래대금이
7천4백11억원에 달했다.

현대전자는 이날 현대반도체 주식을 전장 동시호가에 동양증권 창구를
통해 1천만주를 매각했다.

1천만주의 매도가격은 주당 2만7천50원(총 2천7백5억원어치)으로, LG그룹
에서 인수할 때 주당가격(2만8천원)보다 9백50원 낮은 수준이다.

현대반도체의 자전매매가 끝난 뒤 현대반도체 주가가 상승하자 이 주식을
사들였던 기관투자가들은 차익매물을 내놓아 하룻동안 거래량은 무려
2천6백만주를 넘었다.

이날 현대반도체의 거래대금은 외국인 투자한도가 확대된 당일의
삼성전자나 한국전력 등을 제외할 경우 하룻동안 단일종목 거래대금으로는
사상 최대다.

지금까지 하룻동안 거래된 사상최대 거래량은 98년 12월22일의 조흥은행
으로 4천2백49만주였다.

당시 주가는 1천1백10원에 불과해 거래대금은 4백71억6천만원에 불과했다.

현대전자는 또 보유하고 있는 현대반도체 주식을 해외투자자에게 추가로
매각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전자업종 애널리스트는 "현대전자가 자금마련을 위해 보유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며 "대주주 지분율이 40%를 넘는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5.57%에
불과해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는 수준까지 지분매각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반도체는 오는 10월13일 현대전자에 현대반도체 주식 1주당 현대전자
0.6973주의 비율로 합병된다.

전병서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64메가D램의 현물값이 개당 17달러선을
유지할 경우 현대전자 주가는 5만원 이상, 현대반도체 주가는 3만5천원
이상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