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유가격이 배럴당 25달러를 넘어서는등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장기적
으론 배럴당 20~22달러의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유가급등에 따른 영향과 대응"이라는 보고서를 통
해 지난 2차례의 석유위기는 전쟁과 혁명에 의한 쇼크였지만 이번 유가상승
은 감산합의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제3차 석유위기로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그동안 유가가 너무 낮게 유지돼왔기 때문에 배럴당 20달러 이상을 정상
수준으로 봐야한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89~97년중 배럴당 17~20달러 내외에서 움직여왔으며 98년
말 10달러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준수율이 90%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
에 최소한 2000년 3월까지 감산합의가 지켜질 가능성이 높아 일시적으로는
배럴당 25달러를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기름값이 계속 오를 경우 원유소비국들이 인하압력을 강화하고 OPEC
회원이 아닌 산유국들이 경제성이 낮아 폐쇄했던 한계유전들을 재가동해서
공급을 늘리게 될 것이므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25달러를 넘어 계속 오를 가
능성은 낮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같은 상황을 종합할 때 감산합의 종료시점인 내년 3월
까지 배럴당 22~25달러 수준을 유지한 후 하반기부터 20~22달러의 안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구소는 유가가 배럴당 25달러선까지 상승해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은 0.25%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치고 무역수지 흑자도 34억5천만달러 감
소하는데 머물러 거시경제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역수지 감소는 엔화강세와 반도체가격 급등으로 상당부분 상쇄될 것으
로 전망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