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의 금융감독위원회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는 제보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폭발물탐지견까지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에 나섰다가
허탕치는 해프닝을 벌였다.

그동안 금감위에 각종 협박전화가 끊이지 않았지만 폭발위협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금감위는 예사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22일 금감위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30분께 이헌재 금감위원장 비서실에
30대 남자가 전화의 걸어 "어떤 사람이 금감위건물 지하에 폭발물을 설치
했는데 오후 5시에 폭발한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군부대와 합동으로 폭발물 전문요원 등 1백여명과
경찰견 2마리를 동원, 4시간동안 지하4층부터 지상 20층까지 샅샅이 뒤졌으나
폭발물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이 과정에서 119구급차, 소방차에다 경비병력이 금감위 주위를 둘러싸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불안해 하기도 했다.

경찰은 전화를 건 남자가 "금감위원장은 자폭하라"고 외친 뒤 전화를 끊은
점에 비춰 금감위의 구조조정관련 조치로 직장을 잃은 사람의 소행이거나
단순한 장난전화로 보고 군 기무사와 합동수사를 벌이고 있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