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여파로 대만 반도체업체들은 2~3개월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
이다.

전력 공급과 용수 중단에 따른 것이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정전 등으로 일단 가동이 멈추면 원래상태로 회복하는데
최소 2개월가량이 소요된다.

반도체 공장에서 재료인 웨이퍼를 라인에 투입해서 D램으로 만들어 내기
까지는 보통 50~60일이 걸린다.

한번 정전이 되면 생산 전과정이 스톱돼 공정상에 있는 제품은 대부분
불량품이 된다.

따라서 가동이 중지된 공장을 다시 정상으로 돌리려면 2개월이상이 걸리는
셈이다.

뱅가드, 난야(Nan-Ya Technology), 파워칩(Powerchip), 프로모스(Promos
Technology)등 D램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자체 발전소를 구비하고 있지 않아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반도체 생산에는 깨끗한 물이 필수적인데 이번 지진으로 용수 부족
현상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높다.

만일 지진으로 공장 라인의 생산 장비가 뒤틀렸다면 생산차질 기간은 더
늘어난다.

장비 뒤틀림 현상을 수리하는데는 최소 3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 95년 일본 고베에서 지진이 발생했을때
일본업체들이 뒤틀린 장비를 수리하느라 3개월이상 걸렸다"며 "대만 지진
으로 앞으로 2~3개월동안 생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