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대그룹 계열 투자신탁(운용)회사의 자기계열회사 주식투자한도를
신탁재산의 10%에서 7%로 축소키로 한데 대해 투신업계가 역차별이라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우량주에 대한 투자를 제한함으로써 수익자에게 피해를 줄 수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삼성투자신탁운용은 삼성그룹 계열사의 싯가총액 비중은 19.77%에
달하는데 투자비중을 10%에서 7%로 축소하면 상대적으로 우량한 주식에
투자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삼성투신운용 관계자는 "자기계열 투자한도를 축소할 경우 현단계에서 약
4백억원어치 가량의 주식을 내다팔아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등급이 떨어지는
종목에 대한 투자를 늘리게 됨으로써 삼성투신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은
결과적으로 손해를 입는 차별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현대투자신탁운용 관계자도 "현대투신운용의 현대계열사 주식비중은 4.5%
밖에 안돼 당장은 영향이 없다"면서도 "고객이 맡긴 신탁재산이 계열사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투자한도를 신탁재산의 7%로
정하는 것보다는 발행주식의 일정비율로 규정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LG투자신탁운용 관계자도 "계열사에 대한 투자한도 규제로 자산운용의
자율성이 상당히 제한받고 있다"며 "투자자들에 대한 역차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싯가총액비중만큼은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5대그룹 계열투신(운용)사
의 계열사 투자한도를 10%에서 7%로 줄이기로 확정하고 관련법규를 올해
정기국회에서 개정,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