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올 가을 대세하락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월가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월가 분석가들은 지난 여름 증시를 "기술적인 반등기"로 규정하고 가을엔
"베어마켓(대세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가을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로 <>Y2K(컴퓨터 2000년인식 문제)에
대한 우려 확산 <>엔화강세에 따른 해외투자자금의 뉴욕증시 이탈 <>부진한
기업실적 <>서머랠리 실패에 따른 에너지 고갈 등을 들고 있다.

분석가들은 "Y2K"는 증시뿐 아니라 금융시장 전체에도 의외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Y2K를 걱정하는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대거 투매할 경우 금융시장전체로
악영향이 확산된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정크 본드)을 덤핑함으로써 금융시장이 폭락하고
이 여파로 금융기관들이 개발도상국 기업들에 대해 신용공여를 억제케 된다는
것이다.

엔화강세도 뉴욕증시에서의 자금이탈을 초래해 주가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도쿄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8월에만 75억달러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최근 33주 연속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놓은 대신 30년물 재무부채권 등으로 포트폴리오
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3.4분기중 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도 악재다.

특히 IBM 휴렛패커드 컴팩 등 컴퓨터 관련 업체 및 아메리카온라인 아마존
야후 e베이 등 차입규모가 큰 첨단 종목들의 내림세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릴 린치의 스티브 밀루노비치 수석연구원은 "하반기중 컴퓨터 하드웨어
판매량 상승세가 둔화되고 2차례 금리인상에 따른 기업들의 수익반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밖에 뉴욕증시가 지난 여름 "서머랠리"에 실패해
에너지도 고갈된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증시가 가을에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중요한 것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이라며 "미 경제는 건강하고
일본경제의 회복은 미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