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약효를 내고 있다.

주가가 이틀연속 상승하고 시장금리가 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채권시장의 마비상태가 지속되고 주식거래도 부진,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한 상태다.

정부는 다음달 9일까지 10조5천억원의 채권시장안정기금을 우선 조성,
채권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8.68포인트 오른 933.88로 마감됐다.

투신사와 외국인들이 모처럼 "사자"에 나서 주가를 끌어 올렸다.

그러나 거래량은 2억3천4백만주로 부진했다.

오른 종목이 4백67개로 내린 종목(3백71개)보다 많았다.

33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22개 종목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173.87로 전주말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연 10.82%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01%포인트 상승,
연 9.78%에 마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정부의 안정대책의 투자심리가 다소 호전되고는 있으나
불안감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히 채권시장안정기금의 효력에 의구심이 여전해 채권거래는 뚝 끊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정부가 본질적 문제인 대우채권처리와 투신사구조조정 일정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만 근본적인 불안심리가 가실 것으로 지적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