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액정표시장치)의 문제로 지적돼온 대형화의 한계, 느린 정보처리
속도 등의 문제를 크게 개선한 새로운 액정패널이 개발됐다.

스마트텍(대표 김원대)과 서울대 전기공학부의 이신두 교수는 30인치급
강유전성 액정패널을 공동 개발, 상용화를 추진중이라고 17일 발표했다.

이 기술은 미국 일본 등 30여개 국가에 특허출원됐다.

김원대 사장은 "이번 기술개발로 브라운관 대체 시장을 놓고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장치)와 경쟁을 벌이는 LCD가 우위에 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HD(고선명)TV와 멀티미디어 기기용 대형표시장치에 적합한 기술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우선 응답속도가 현재의 TFT-LCD에 비해 2백50배 가량 더 빨라졌다.

대용량의 정보를 처리하는 HDTV에 지금의 LCD를 채용하면 잔상이 생기는
문제를 해결한 것.

방대한 양의 동화상 정보를 지금의 비디오 화면속도로 볼 수 있게 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화면의 선명함을 결정짓는 대비비 역시 TFT-LCD는 1대 2백인데 비해
강유전성 LCD는 1대 3백으로 훨씬 높다.

특히 옆에서 화면을 볼 때 제대로 보이지 않는 문제는 시야각을 넓힘으로써
개선했다.

시야각이 1백40~1백60도로 넓다.

TFT-LCD는 1백20~1백30도 수준이다.

액정패널의 구동전극 구성 등 공정을 단순화해 제조원가를 줄일 수 있도록
한 것도 돋보인다.

이신두 교수는 "강유전성 액정은 일본의 샤프사가 92년에 15인치급을
개발한 적이 있으나 대형화 등의 한계로 양산을 못했다"며 "연간 2백억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LCD 시장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자신했다.

스마트텍은 이의 양산을 위해 국내외 LCD제조업체와 협력을 추진중이다.

(0331)225-3380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