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장은 10년정도 한 점포에서 붙박이로 일해야 합니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최근 지점장교육중 이같은 생각을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점포장이 자주 바뀔 경우 영업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한번 발령나면
지역유지가 될 정도로 "터를 닦아야" 한다는게 김 행장의 지론이다.

지금까지 은행마다 지점장들은 1년반 또는 2년에 한번씩 자리를 바꾸는게
관례처럼 돼왔다.

한곳에서 오래 일할 경우 생길수 있는 사고를 미리 막고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자는 차원에서다.

김 행장은 그러나 "앞으로 대출권한 등이 없어지면 점포장의 주요역할은
세일즈가 될수 밖에 없다"며 "지역유대를 강화하는 것은 영업경쟁력을
키우는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김 행장의 이같은 소신에 직원들은 당황하고 있다.

취지는 공감하면서도 선호하지 않는 지방에서 오래 근무해야 할 신세가
두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인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제형 부행장은 "10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장기근무가 인사의 원칙"이라며 "지역연고 등을 고려해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내에서 인사관행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