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을 썼다.
아시아경제의 회복세를 과소평가한 것은 잘못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경제회복을 우습게 본것은 큰 오류였다고 실토했다.
그는 16일 자신의 인터넷홈페이지(http://web.mit.edu/krugman)에 올린
"엔고의 땅(Land of the rising Yen)"이라는 글에서 "최근 여러가지 잘못을
저질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들어 여러차례 타임과 월스트리트저널등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일본 등 아시아의 경제회복은 사상누각"이라고 진단했었다.
일본경제는 디플레악순환의 함정에 빠져 있어 침체에서 탈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일본비관론"을 펼쳤다.
크루그먼 교수는 "엔고의 땅"글에서 "경기의 단기예측은 "마법(black art)"
이므로 단기예측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금리가 제로인 상황에서는 통화량을 아무리 늘려도 화폐가 돌지 않는
"유동성함정"에 빠져 불황에서 탈출할수 없다는 논리로 일본경제를
분석했었다.
크루그먼 교수는 그러나 이번 글에서 자신의 오류를 시인하면서도 "일본경제
의 최대 문제는 지나친 엔고"라며 일본에 대한 비관론을 완전히 접지는
않았다.
또 "엔고를 저지하기 위한 일본정부의 시장개입은 경제의 기초여건
(펀드멘탈)에 반하는 행위"라며 시장개입행위를 비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대일 경제관에 큰 영향을
주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IMF가 그동안 일본에 대해 경기부양및 금융완화를 요구해온 것도
크루그먼 교수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이제 이같은 크루그먼 교수가 일본및 아시아경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에
잘못이 있었다고 인정함으로써 미국과 IMF의 대일 경제관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오는 2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G7) 재무장관회의가 그의
"오류시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이정훈 기자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