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적자금을 현물(주식)로 지원받은 기업은행 서울은행 제일은행이
올해 담배인삼공사 상장과 한국전력 포철의 주가상승으로 각각 1조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담배인삼공사의 주식가격이 출자 당시보다 두배 이상
으로 오를 것이 확실하고 한전과 포철 주가도 지난해말보다 급등했기 때문
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1조5천억원의 공적자금을 모두 담배인삼공사 주식
(1조2천15억원)과 포철 주식(2천9백85억원)으로 받았다.

담배인삼공사 1주당 1만7천7백여원, 포철 1주당 5만1천5백여원으로 계산
됐다.

담배인삼공사는 상장후 3만5천~4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기업은행은 1조1천6백억~1조5천억원의 차익을 얻을수 있다.

포철 주식은 현재 17만원에 이르러 기업은행은 6천6백억원의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기업은행은 담배인삼공사 주식 6천7백여만주중 5백70여만주를 담배재배
농가에 주당 2만8천원에 매각키로 해 5백85억원의 매각이익이 올해 발생한다.

서울은행과 제일은행은 지난해초 1조5천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이중
절반을 한국전력 주식(5천9백억원)과 담배인삼공사 주식(1천6백억원)으로
받았다.

한전 주식은 1만8천여원에 출자받아 현재 1백50%의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1주당 1만6천7백여원에 출자된 담배인삼공사도 두배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은행은 올해 각각 1조원 이상 이익을 볼 전망이다.

반면 현금(채권)으로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은행 조흥은행 등은 이같은
자본이득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현물출자받은 주식을 시장에 내다팔 수는 없어 정부에
싯가로 되파는 방법 등을 정부와 상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