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합기술금융(KTB)이 워크아웃중인 맥슨전자에 1백80억원을 투자했다.

KTB는 맥슨전자의 경영정상화에 참여키로 하고 최근 이 회사의 전환사채
1백80억원어치를 인수했다고 15일 밝혔다.

맥슨전자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빚을 갚아 금융비용부담을 크게 덜고
본격적인 재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KTB가 맥슨전자에 투자한 것은 정부가 지난 2월 산업발전법을 만들어 구조
조정 전문회사의 "벌처펀드"를 허용한 후 첫번째로 투자가 이뤄진 것이다.

KTB는 산업자원부에 등록된 9개의 구조조정 전문회사중 하나다.

맥슨전자는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와 유럽표준 방식인 GSM 방식의 휴대폰과
생활형 무전기 등을 생산하던 정보통신기기업체로 IMF이후 자금난을 겪다가
작년 11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회사는 올들어 경기회복에 힘입어 상반기에만 작년 연간실적보다
30% 늘어난 1천3백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연말까지는 매출이 4천억원을 넘어설 예상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KTB의 김한섭 상무는 "맥슨전자가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었으나 기술력과
영업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과감히 투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있으나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
에 활발히 투자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3~4개 기업에 3백억~5백억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B는 또 내년부터는 벌처펀드와 자체자금을 합해 매년 2천억~3천억원씩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편 맥슨전자 관계자는 "KTB의 투자결정으로 채권금융기관들이 부채를
출자로 전환해 주는 등 추가적인 투자유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그럴 경우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B가 이번에 인수한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맥슨전자에 대한
지분율은 36%에 달해 현재 35%의 지분을 가진 채권금융기관을 제치고 최대
주주가 된다.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