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 기업이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쥐락펴락한다.

PC 핸드폰 등 정보통신기기의 경쟁력도 세계수준이다.

TV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등 영상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냉장고 세탁기부터 반도체까지 첨단 전자제품만을 생산하는 앞서가는
회사다.

삼성전자의 올해 이익규모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3조원설부터 6조원설까지 퍼져있다.

이유는 반도체가격의 상승이다.

반도체 경기가 초호황으로 접어들고 있는데다 가격마저 폭등하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것도 아니다.

매출구조로 보면 반도체는 35%에 지나지 않는다.

정보가전이 40%, 정보통신기기가 25%를 차지한다.

반도체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세계 메모리 반도체업체가 모두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던 지난해 삼성전자만이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는 게 이 회사의
안정성을 반증한다.

증권가에서는 연말주가 예상치가 시시각각으로 바뀌고 있다.

6월까지는 24만원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이달들어 36만원설이 나오더니 곧이어 48만원으로 수정됐다.

<> 영업실적 =삼성전자가 발표한 상반기 순이익은 1조3천2백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7백60%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2조6백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천억원가량 늘어났다.

그러나 상반기 수치는 의미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반기 순이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우선 반도체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본래 반도체값은 신제품 출시후 시간이 흐를수록 떨어지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대만업체들의 조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큰 폭으로 뛰고 있다.

또 TFT-LCD 가격이 폭증하고 있다.

TFT-LCD는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와함께 디지털TV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시장에 디지털TV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은 수직상승으로 고정될 전망이다.

<> 재무구조와 주가전망 =상반기 부채비율은 1백10% 수준이다.

자본가치의 극대화라는 경영목표를 세우고 있어 재무구조는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재무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던 삼성자동차에 대한
추가출자 부담도 없어진 상태다.

주가 평가에선 펀드들이 보유한도까지 다 채우고 있는 상태여서 급등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태다.

싯가총액 1위종목이라는 부담도 있다.

그러나 반도체호황기가 이제 시작단계인 만큼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 조주현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