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제 부사장 약력 ]

<> 72년 서울대 경제학과
<>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 박사
<>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 영국 국채 선물/옵션 상품 개발
<> 89~99년 8월 미국 클레멘테 캐피털 수석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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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헤지펀드가 국내에서도 설정됐다.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펀드 등 전세계적으로
3천여개가 활동중인 헤지펀드시장에 한국도 명함을 내밀었다.

삼부파이낸스가 지난 1일부터 투자자를 모집중인 "삼부 골드러시 스팟펀드"
가 국내 1호 헤지펀드.

무엇보다 국내 최초의 헤지펀드를 누가 운용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다.

삼부파이낸스 부사장으로 최근 영입된 조영제(50) 박사가 주인공이다.

미국 루스벨트대 경제학과 교수에서 지난 89년 뮤추얼펀드의 펀드매니저로
변신, 화려한 수익률로 월스트리트를 떠들썩하게 했던 인물이다.

조 박사는 자산운용사인 클레멘테 캐피털의 수석부사장으로 몸담은
10년1개월동안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파생상품투자를 맡았다.

97, 98년 그가 운용한 "클레멘테 글로벌 그로스펀드"의 수익률은 무려
38.1%, 36.4%에 달했다.

미국을 통틀어 2년 연속 1위 수익률이었다.

루스벨트대 재직중에는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1년동안 영국 국채 선물 및
옵션상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지난 92년 한국의 증권시장이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하기에 앞서 한국경제
신문과 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한국자본시장 개방과 관련한 세미나
에도 참석한 바 있다.

"다른 대기업 계열의 금융회사가 요청했다면 거절했을 것"이라며 "새 도화지
에 새 그림을 그린다는 마음으로 삼부파이낸스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는 동시에 선진 투자기법을 소개하고
이전해 주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그는 "한국에선 헤지펀드의 이미지가 금융.외환.주식시장교란의 주범으로
부정적 면만 알려져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타이거펀드나 퀀텀펀드는 약 18가지 헤지펀드 종류중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헤지펀드의 자산운용규모가 약 10조달러에 달하지만 구사하는
투자전략은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한다.

헤지펀드라고 삐딱하게만 보지말아 달라는 주문이다.

"자산규모가 1천6백억달러로 미국 최대의 기관투자가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Calfers)도 최근 한 헤지펀드에 1백10억달러를 맡겼다"고 말했다.

고수익을 위해선 가장 보수적인 기관투자가들도 고위험을 무릅쓰는 추세라고
한다.

"소액투자이건 고액투자이건 투자엔 항상 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상 멀티미디어사업, 벤처기업 등과 주식 채권 주가지수선물 옵션 금 등
상품선물에 투자할 예정인 삼부 골드러시 스팟펀드는 3천억원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박사는 "위험을 회피하고 투자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파생
상품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