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열정과 실력을 앞세워 불의에 저항하며 지금 이순간의 명예를
향해 뛰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통해 삶의 덕목을 강조한 청춘영화.

미국인이라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미식축구를 소재로 택했다.

단순명료한 갈등구조와 흙속에 묻혀 있던 영웅을 등장시켜 이야기전개에
힘을 싣는 할리우드 영화의 전형을 따랐다.

텍사스의 한 작은 마을.

이 곳 주민의 생활은 미식축구가 전부다.

꼬마들은 쿼터백을 꿈꾸고 부모는 아이들의 실력에 따라 "말발"이 달라진다.

이 지역 챔피언인 코요테 고교팀의 코치 킬머(존 보이트)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선수들의 건강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승만을 강요해온 킬머는 스타 쿼터백
랜스(폴 워커)가 부상당하자 막슨(제임스 반 데어 비크)을 투입한다.

막슨은 경기에서의 승리보다 중요한 무엇이 삶에 있다고 믿는 사려깊은
모범생.

일약 마을의 영웅이 된 막슨은 킬머 코치의 강압적인 지도방식에 반기를
든다.

영화는 예상대로 막슨과 젊은이들의 손을 들어준다.

권위적이고 강압적이며 인종차별적인 성향마저 보이는 킬머 코치, 서로의
아이들을 비교하며 일희일비하는 어린애같은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 기성세대
의 가치관을 꼬집는다.

미국 청소년들의 짙은 성적 유머로 양념을 쳤다.

그러나 이웃마을에서 남몰래 나체춤을 추며 돈을 버는 성교육 교사를
등장시킨 것은 기성세대의 위선과 가식을 드러내려는 설정치고는 좀
고약하다.

킬머 코치역을 맡은 존 보이트의 연기가 돋보인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