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굿샷의 게임이 아니라 미스샷의 게임이다"

누가 말했는지 정확한 표현이다.

아마추어골퍼들에겐 특히 그렇다.

실수를 적게 한 골퍼가 그날 라운드에서 최후의 승자가 된다.

골퍼들에게 필요한 것은 동반자들 앞에서 멋진 샷을 날리는 것이 아니라
대과없이 18홀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그것이 평소의 핸디캡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다.

실수를 적게 하려면 첫째 과욕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

드라이버샷을 할때 거리보다는 페어웨이 안착을 우선시해야 한다.

1백% 힘을 쏟는다고 해서 원하는 만큼의 장타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짧은 파4홀에서는 스푼으로 티샷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그린에서 5m이내의 버디기회를 맞이했을 때는 파를 목표로 삼으라.

버디 욕심이 지나치면 보기로 변할 수 있다.

10m이상의 롱퍼팅에서도 단번에 홀을 겨냥하기보다는 홀근처에 붙인다는
전략으로 임해야 한다.

볼이 러프에 빠졌는데 바로 온그린을 노리는 것 역시 실수를 불러오는
길이다.

둘째 머리를 들지 말라는 것.

짧은 샷일수록 더욱 그렇다.

1백m를 남기고 친 웨지어프로치샷을 그린에 올릴 확률이 얼마나 되는가.

성급하게 머리를 들어 다 된 밥에 재를 뿌린 일은 없는가.

홀까지 10m를 남기고 시도한 칩샷을 얼마나 붙이는가.

임팩트가 이뤄지기도 전에 시선을 볼에서 떼지 않는가.

머리를 드는 일의 병폐는 1m안팎의 쇼트퍼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 짧은 순간도 참지 못하는 골퍼들에게 돌아가는 대가는 크다.

마지막으로 먼저 흥분하지 않는 일이다.

하이핸디캐퍼가 상급자와 같이 플레이하면서 배팅을 높이는 경우를 본다.

결과는 백전백패다.

지나간 홀을 계속 머릿속에 남겨두는 골퍼도 있다.

과거는 과거일뿐이다.

지난홀의 부진은 빨리 잊을수록 좋다.

게임열기가 높아지면 순서를 앞질러 샷을 하는 골퍼도 있다.

50cm의 퍼팅이 남았을 때 마크하지 않고 불안정한 자세로 먼저 홀아웃하려는
것이 좋은 예다.

그 퍼팅이 들어가지 않을 경우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캐디가 재촉하거나 결과를 빨리 보려고 코스에서 뛰는 골퍼도 있다.

평상심에서 벗어나 있다는 반증이다.

무엇보다 티오프시각전에 여유있게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플레이에 임할 수 있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