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을 많이 내고 금융비용을 적게 부담하는 기업이 실적장세를 이끌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신한증권은 9일 "코스닥 재무자립비율 우량기업"이란 보고서에서 "재무자립
비율(매출액영업이익률-금융비용부담률)이 시중 실세금리보다 높은 기업이
실적장세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회사채 금리가 10%를 웃돌면서 기업의 금융비용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조정
국면이 계속됨에 따라 영업실적이 나쁜 기업은 하반기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
이 높다고 덧붙였다.

신한증권은 "코스닥 등록기업들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20.3% 가량 감소했는
데도 순익이 늘어난 것은 이자비용이나 환차손 등 영업외손실이 줄어든 때문"
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경기회복에 따른 자금수요가 증가 <>대우그룹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 등으로 금리상승 부담이 가중돼 영업외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신한증권은 내다봤다.

상반기에는 영업이익이 적더라도 금융비용 부담이 낮아 큰 문제가 안됐지만
하반기부터는 금융비용 부담을 견뎌낼 수 없는 기업은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증권은 이에따라 재무자립비율이 시중 실세금리보다 높은 기업이 안정성
과 효율성 면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테핑모터 생산업체인 모아텍은 재무자립비율이 34.7%로 코스닥기업중
가장 견실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1백52억원 영업이익은 54억원 금융비용부담률은
1%였다.

한글과컴퓨터 경동제약 등 2개사는 재무자립비율이 30%를 넘었다.

한글과컴퓨터의 경우 주가는 4천원대에서 횡보하고 있지만 실적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반기에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이상 늘어난 1백79억7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급증해 적자에서 벗어났다.

진로발효 동산진흥 기라정보통신 등 3개사도 재무자립비율이 20% 이상이었다

진로발효는 시장점유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주정업체여서 건실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작년과 같은 고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한국알콜산업 태진미디어 등도 코스닥 등록기업중에서는 재무자립
배율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증권은 그러나 "재무자립비율은 기업의 재무적 완충능력을 측정하는
지표일뿐, 성장성이 높은 벤처기업이나 초기투자가 많은 기업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증권 투자분석부의 김학균 연구원은 "다만 영업이익과 금융비용 부담
등을 중심으로 기업의 가치를 따져보는 것이 향후 실적장세에서는 중요한
투자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