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크게 줄어든 한국과 인도네시아간의 교역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양국이 추진해온 구상무역 협정이 체결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와
구상무역 본협정이 8일 오전(현지시각) 체결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번 협정에 따라 수출입은행이 신용장 개설은행으로, 인도네시아 BNI은행이
결제은행으로 지정됐다.

수출입은행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BNI은행의 보증아래 인도네시아 기업에
저리의 수출금융을 지원하게 된다.

국내 수출기업들은 인도네시아가 필요로 하는 신발 원.부자재, 석유화학
제품, 의약품 등 공산품을 주로 수출하고 인도네시아로부터 원자재를
수입하게 된다.

양국의 수출업자는 상대국의 구상무역 청산은행이 발행하는 신용장(L/C)에
의해 수출을 한뒤 양측 금융기관이 6개월마다 양국간 수출입차액을 청산하게
된다.

무협은 국내에서 이니시어티브사가 이 협정에 따라 인도네시아 나푸사와
25만달러의 신발원부자재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수출협상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지난해 6월 양측간 양해각서(MOU)체결 이후 1년여간 진행돼
왔다.

무협관계자는 "이번 협정으로 외환위기 이후 수출입부진을 해결하기 위한
무역거래시스템을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 동유럽국가들과의 구상무역을
추진할 경우 벤치마킹할 수 있는 모델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