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컴퓨터 마이크로 프로세서 업체인 인텔에 국내의 한 중소기업이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반도체장비 전문 제조업체인 선양테크(대표 정도화)는 미국의 인텔에
마이크로 BGA반도체 제작장비를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이 회사가 인텔에 수출하는 것은 BGA반도체를 조립할 때 중간에 테이프를
붙였다 떼었다 하는 첨단 장비다.

선양테크는 이 장비를 지난해 자체 개발해 아남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조립업체에만 납품해왔다.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텔엔 모두 6대, 80만달러 어치를 수출키로 했다.

정도화 사장은 "반도체 업계에선 인텔에 장비를 수출했다는 것만으로도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은 셈"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 수출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양테크는 또 반도체 조립 뒷공정인 브랜드 마킹에서부터 트림폼(리드
프레임의 다리를 휘는 작업)까지의 인라인 시스템 장비 수출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 장비의 경우 지난 97년 개발이후 작년중 4대를 SGS톰슴사에 수출한데
이어 올핸 모두 13대를 내보내기로 했다.

금년부터 수출을 시작한 레이저 마킹 시스템 장비도 지난 8월말까지 모두
8대 1백만달러 어치를 수출하기도 했다.

선양테크는 금년 수출규모가 작년보다 90%정도 늘어난 1천만달러(약
1백2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내수를 포함한 총 매출은 1백40억원으로 작년의 86억에 비해 62%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직원 99명중 3분의1이 연구개발인력으로 기술개발에 치중해온
벤처기업이다.

내년 하반기중 코스닥 등록을 추진중이다.

(032)814-4846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