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수출신용장(L/C) 내도액이 3년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3~6개월후의 수출을 전망해 볼 수 있는 수출신용장 내도액이
지난 7월중 51억5천5백70만달러에 달해 작년 7월(45억7천2백20만달러)보다
12.8%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95년 9월의 13.8%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용장 내도액은 외환위기가 닥친 97년 11월 13.7%의 감소로 돌아선 후
올해 5월까지 연속 19개월동안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해 신용장 내도액 증감률을 월별로 보면 <>1월 10.6% <>2월 15.4% <>3월
9.2% <>4월 5.7% <>5월 7.6% 로 감소율이 둔화추세를 보이다가 6월들어
2.8%의 증가로 반전됐다.

한은은 세계 주요국의 정보통신산업이 급성장하면서 한국의 주력수출상품인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액정표시장치(LCD)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에 신용장 내도액도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엔화가 당분간 강세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동남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세계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올들어 7월까지 수출신용장 내도액은 모두 3백28억3천8백1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3백45억3천9백50만달러)에 비해 4.9% 감소한 것으로 조사
됐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