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놓은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판인 윈도98SE
(Second Edition) 판매를 둘러싼 논란이 법정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한국MS는 최근 하이텔 자료실에 윈도98SE를 공개한 PC통신 하이텔의
윈도동호회 운영자(시솝) 박도성(28)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박씨는 지난 6일 남대문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이 문제는 지난 7월 MS가 윈도98SE를 1만4천원에 판매하면서부터 불거졌다.

사용자들은 "일종의 업그레이드판인 윈도98SE를 무조건 판매하는 MS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며 무료로 공개할 것을 주장해 왔다.

이 동호회는 윈도98SE 유료화에 대한 반대운동을 벌이는 한편 윈도98SE를
공개자료실에 올렸었다.

일반적으로 업그레이드판은 인터넷이나 PC통신에 공개해 사용자들이
다운로드 받아 무료로 사용한다.

업그레이드판이 담긴 CD롬을 원하는 사용자는 CD롬제작비용과 우편비용
정도를 지불하는 것이 관례다.

반면 MS는 업그레이드판을 CD로만 공급했다.

결국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모든 사용자는 윈도98SE를 구입해야만 한다.

윈도98SE 판매에 대해 한국MS는 "윈도98SE는 단순한 업그레이드판이
아니라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제품이기 때문에 판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를 마음대로 공개, 아무나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프로그램보호법을 어긴 것이어서 박씨를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박도성씨는 현재 한국MS와 고소취하에 대해 협의중이다.

협의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사법부에서 시비가 가려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 김경근 기자 choic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