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 환자 가운데에는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주술적 치료법에 의존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의사들은 환자들이 이런 치료에 먼저 접근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게
안타깝다고 지적한다.

단적인 예로 고양이를 잡아먹으면 관절염이 낫는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고양이의 유연한 관절이 류머티즘으로 뻣뻣해진 관절염을 쉽게 고칠 수
있다고 연상시키기 때문인데 아무 근거가 없다.

지네를 먹거나 벌침을 맞는 것도 효과가 거의 없다.

또 류머티즘은 혈액에 나쁜 피가 괴어있기 때문에 유리컵이나 부항기 안에
불을 붙여 관절의 피를 뽑으면 치료가 된다고 믿기도 한다.

그러나 이 질환은 피 전체에 자가면역항체가 과잉생성된 것이므로 관절
주위의 피를 일부 뺀다고 나을 병이 아니다.

염증물질이 녹아있는 관절 활액을 주사기로 뽑아 내는 것도 좋지 않다.

일시적으로는 통증이 감소하지만 자주 하게 되면 관절의 윤활성만 떨어져
다른 치료를 어렵게 한다.

또 뼈주사라고 하는 부신피질호르몬제와 관절을 윤활하게 하는 호르몬제를
관절내부에 주사하게 되는데 이것도 주의를 요한다.

아주 증상이 심한 경우에 한해 적정량보다 많은 양을 1년에 서너번 맞는
것으로 그쳐야 한다.

자주 맞게 되면 관절이 갈수록 약해지는 부작용이 일어난다.

류머티즘에 경구용 금약과 금주사제가 종종 쓰이는데 금팔찌를 하고 다니면
같은 효과가 난다고 믿지만 이 또한 허구다.

구리팔찌 자석팔찌 자석요 등도 마찬가지다.

류머티즘에 걸리면 운동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게 최고라는 생각도
잘못이다.

스트레칭, 수영, 물속에서 걷기, 고정식 자전거타기 등으로 관절을 적절히
움직이는게 좋다.

음식으로는 DHA EPA 등 다가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된 어유를 먹는게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워낙 많은 양을 먹어야 하므로 소화장애 설사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영양소를 고루 함유하고 신선하고 가공하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는게 최선의
방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