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프트웨어업체인 인테그레이티드시스템(ISI)이 일본의 4개 반도체업체
와 공동으로 자유로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차세대 휴대형 단말기를
개발키로 했다.

ISI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4개 회사(미쓰비시전기 히타치 NEC 후지쓰)가
단말기를 개발하는 형태로 손을 잡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항하자는
취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일본의 4개 업체들이 내년말을 목표로 ISI의
운용소프트(OS)를 사용한 인터넷 접속 단말기용 반도체칩을 상품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업체들은 세계 주요 전자업체에 공동개발한 반도체칩을 판매하는
동시에 독자적으로 단말기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업체가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단말기의 특징은 동화상의 전송 등
고속 인터넷 접속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차세대 단말기는 종래의 제품에 비해 크기가 작아지고 가격도 5만엔대의
저렴한 수준에서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인터넷 단말기는 MS의 운용소프트인 "윈도CE"를 탑재한 제품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ISI와 일본업체들의 공동개발계획이 성공하면 MS의 운용소프트를 탑재한
제품과 인터넷 접속 단말기 부문에서 사실상의 표준화(defacto standard)를
다투게 된다.

ISI는 MS와 함께 운용소프트를 개발하는 대표적인 미국의 소프트웨어
업체이며 인터넷 단말기용 운용소프트부문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차세대 단말기가 전자수첩과 같은 휴대형
정보단말기를 대체하는 비즈니스 상품으로 앞으로 수요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넷 단말기 시장규모는 현재 연 4천대정도지만 2002년에는 10배 규모인
약 4만대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터넷단말기가 PC의 뒤를 이어 대규모
수요를 창출하는 유망시장이 될 것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