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기관들은 한국경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견실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모건스탠리는 내년도 한국경제 성장률을 8.7%로 예상하는
낙관론을 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31일 내놓은 한국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8.6%,
내년도는 8.7%로 예측했다.

이는 대우사태로 한국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전자제품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는데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지속될 것"이라며 고성장 전망배경을 설명했다.

또 한국경제가 재고사이클상 선순환에 직면한 것도 성장률 전망의 근거로
삼았다.

이밖에 외국기관중에선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스전스 유닛(EIU)이 내년중
5.3% 성장할 것으로 지난 8월 전망했다.

또 영국의 경제예측기관인 콘센서스 이코노믹스는 5.2%, 미국의 투자은행인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5%의 성장을 점쳤다.

이에앞서 IMF는 지난 7월 한국 정부와의 정례협의에서 내년도 성장률을
4.6%로 봤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이후 초과수요 압력등이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
봐야겠지만 한국경제가 추세치상의 안정성장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외국기관들
이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대우경제연구소 신후식 연구위원은 "내년중 5% 정도의 성장은 예상되지만
재벌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요인이 없지 않다"며 "각종 변수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장미빛으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기관들 사이에는 한국경제가 올해중 7~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한국경제는 지난 1.4분기 4.6%, 2.4분기에 9.8% 성장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