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열풍을 일으켰던 우선주가 폭락세로 돌변했다.

3일 증시에서 하한가 1백51개종목중 우선주가 1백34개를 차지했다.

증권거래소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우선주에 대해 상장폐지를 검토하는등
강력한 대책을 마련중인데다 우선주 작전세력이 적발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우선주가 폭락세로 변했다.

그러나 상한가 32개 종목중 우선주가 12개 포함됐다.

특히 불공정거래혐의가 포착돼 금감원에 통보된 경농1우가 상한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날 2백개 우선주는 동시호가 때만해도 상한가행진을 이어가다가 오전
10시께 폭락세로 돌변했다.

이에 따라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는 하루에 30%의 손해를 봤다.

우선주의 최근 한달간 상승률은 2백14.50%로 보통주(7.65%)와 비교가 되지
않았다.

특히 2일 현재 보통주보다 비싼 1백22개 우선주의 상승률은 무려 6백62.50%
에 달했다.

신호유화1우의 경우 지난 한달간 1천2백22% 올라 보통주(1만3천2백원)보다
13.2배나 비싸다.

또 경농1우의 경우 하루 거래량 평균 20주 미만으로 20일 가까이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상급등 우선주의 폭락은 예견됐던 일"
이라며 "삼성전자1우처럼 실적과 거래량이 뒷받침되는 우선주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우선주라는 이유만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현상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우선주의 경우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 가격을 초월하는 것
자체가 기형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종우 연구위원은 "우선주의 경우 보통주와의 적정
괴리율은 15%정도로 평가된다"며 "그동안 우선주가 너무 저평가돼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급등은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