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발전부문을 오는 11월 원자력발전자회사를 포함한 6개의 자회사
로 분리하기로 했다.

이중 수화력발전 자회사 한곳에 대해선 연내 주주총회에서 매각을 결의,
민영화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진성 한전 구조조정본부장은 2일 산업자원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정부의 전력산업구조개편 방침에 따라 자문사인 앤더슨 컨설팅사가
마련한 시안을 토대로 산업자원부와 협의를 거쳐 한전발전부문 분할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이에 따라 지난 61년 조선전업(발전), 경성전기, 남선전기(이상
배전) 등 3개 전력회사에서 통합된 후 38년만에 다시 분할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됐다.

분할계획에 따르면 한전은 현재 가동중이거나 건설중인 수.화력발전소 42개
발전소를 5개의 수.화력발전소 자회사로 나누기로 했다.

또 원자력 발전부문은 별도의 자회사로 분리, 총 6개의 발전자회사를 세울
계획이다.

한전은 10월에 이사회, 11월에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국회에서 전력산업구조
개편 촉진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는 대로 11월중 자회사 설립등기를 마치고
연말께부터 1개 자회사에 대한 매각절차를 밟기로 했다.

원전 부문은 안전관리 문제와 국내 에너지 수급환경, 원전 기술개발, 신규
건설능력 등을 감안해 단일회사로 두되 내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4개
발전단지별 책임경영제를 도입키로 했다.

한전은 발전부문을 분리하면 3만5천여명의 한전 인력 가운데 46%인
1만6천여명이 발전자회사로 넘어가며 자산 62조원, 부채 32조원의 각각
55%인 34조원, 17조6천억원이 각각 자회사로 이관된다고 밝혔다.

한전 발전자회사 1개사당 예상 매각가격은 자산가치로만 따져 20억달러로
예상되며 영업권까지를 포함하면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추진될 발전자회사 매각과 관련, 프랑스 국영전력회사인 EDF,
미국의 엔론 등 해외 전력회사와 국내 대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전 노조는 이날 전력산업구조개편이 전기요금을 올리고 국부를
해외유출시킬 것이라며 발전소 분할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