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31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핵심 권부의 각종 부패의혹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 대한 자금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셸 캉드쉬 IMF 총재는 이날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과 가진 회견에서
"부패의혹이 있지만 러시아에 대한 45억달러의 지원을 중단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캉드쉬 총재는 그러나 "러시아에서 자본도피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은
드러났다"며 "이에 대해 러시아 중앙은행이 자금흐름을 보다 투명하게 관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톰 도슨 IMF대변인도 "러시아에 차기지원금을 제공하기에 앞서 차관
공여조건이 충족됐는지를 심사하는 IMF 전문팀이 현재 러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1백억달러에 달하는 IMF지원금이 최근 뉴욕은행을 통해 세탁된
러시아 마피아의 불법자금속에 포함돼 있다며 부패의혹이 규명될때까지
러시아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미 의회 일각에서는 러시아 정부가 지난 96년 공식 외환보유고 통계를
조작해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IMF가 지난 7월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재개키로 결정했다며 IMF를 비난했다.

IMF는 지난 92년 이후 러시아측에 총 2백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