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에 대한 투자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던 파나콤이 1일 5백억원
증자를 시작으로 내년 8월말까지 2조2천억원을 대한생명에 투자하겠다며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위원회는 파나콤이 증자대금을 납입하더라도 감자(자본금
줄임)를 단행한 후 공적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혀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나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생명과의 투자계약에 따라 첫 투자
자금 4천2백90만달러(5백억원)에 투입한 뒤 60일간의 실사를 거쳐 추가로
2억5천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파나콤은 그러나 5백억원 증자시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대한생명은 3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파나콤과 대한생명측은 당초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5백억원의 증자를
연기했었다.

파나콤은 이어 "이사회가 이미 대한생명에 1년내 2조2천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파나콤은 특히 새 경영진을 통해 대한생명을 새로운 보험사로 만들겠다며
금융감독위원회와 한국정부의 지지를 희망했다.

파나콤측은 지난달 29일 서울지법과 31일 행정법원의 판결에 대해 "정당
하고 공정한 시장원리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