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끼리 경영정보와 기술을 교환하는 이업종 교류
사업이 중소기업들 사이에선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정부의 자금지원이
끊겨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이업종교류연합회(회장 육동창 서전대표)가 이업종교류에
대한 예산지원을 관계부처에 건의하고 나섰다.

1일 전국이업종교류연합회에 따르면 정부는 이업종교류에 지난
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간 총 21억원을 지원키로 당초 약속했었다.

그러나 작년 한해동안 7억3천만원 정도만 실제 지원했을 뿐 그 이후엔
한푼도 예산배정을 않고 있다.

때문에 다른 업종 기업끼리 기술협력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사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이업종교류를 통한 신제품 개발에 대해선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정부
예산을 받아 1건당 최고 2천만원씩을 무상으로 지원해왔다.

그러나 정부의 예산지원이 올해 끊기면서 중진공의 이업종교류사업
지원금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업종교류는 지난 70년대초 오일쇼크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의 중소
기업들이 적극 추진해 성공을 거둔 것이다.

한국은 지난 89년 "중소기업 구조조정 특별법"제정 당시 정부가 이업종
교류를 지원키로 하면서 시작돼 지난 94년 전국이업종교류연합회가
창립될 정도로 중소기업들 사이에 확산됐다.

지난 6월말 현재 결성돼 있는 이업종교류회는 전국에 3백54개 그룹으로
참여 회사만 5천4백91개사에 이른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몰아닥치기 시작한 지난 97년말
3백17그룹 4천928개사 비해 그룹 수는 11.7%,참여 업체수는 11.4%가
각각 늘어난 것이다.

이들 교류회 참여회사들이 기술협력을 통해 새로 개발한 제품만
올들어 8건에 달한다.

차병석 기자 chab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