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에 대한 엔화가치가 수일내에 1백10엔 선을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31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오후 4시 현재 달러당 전날보다 0.29엔 오른
1백10.75엔을 기록, 엔고현상을 이어갔다.

엔화는 장중 한때 1백10.58엔까지 껑충 뛰기도 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이날 일본의 7월중 산업생산성이 예상을 깨고 전달보다
0.6% 낮아졌다는 발표로 엔화강세가 다소 둔화된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그러나 <>일본은행의 시장개입가능성 <>서방선진 7개국(G7)의
"엔고저지 합의" 등의 루머에도 불구하고 상승기조를 지속한 점을 감안하면
엔고압력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30일 뉴욕외환시장에서도 엔화는 지난 주말보다 0.83엔 상승한
1백10.73엔에 마감됐다.

런던시장에서는 장중 한때 1백10.40엔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1월 12일 이후 7개월만의 최고치다.

이에따라 엔화가치가 곧 달러당 1백8엔선까지 뛸 것이라는 외환 전문가들의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독일의 카이오 베세르 재무부차관은 "세계경제 동향을 볼때 엔화강세는
이제 대세가 됐다"고 강조, 엔고기조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바크레이즈은행의 사쿠마 히로시 외환부장도 "엔화가치는 달러당 1백10엔
에서 강한 저항을 받겠지만 조만간 108엔선까지 상승할 것은 기정 사실이
됐다"고 못박았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미 연준리(FRB)의 금리인상에 따른 주가와 채권값 하락세
가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회복 조짐으로 상승 기대감이 큰 일본 증시로 뛰어들기 위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날 베를린에서 열리는 G7재무차관회의에서 엔고저지를
위한 공동시장개입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지나친 엔고(달러가치 급락)는 수출확대를 통해 불황탈출을 시도하는
일본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고, 미국금융시장 약세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엔화강세와 산업생산성 하락 발표로 4백82.41엔
(2.69%)이 떨어진 1만7천4백36.56엔을 기록했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