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회사인 템플턴 프랭클린 인터내셔널은 연말께 한국과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들에 모두 5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마크 모비우스
아시아담당 사장이 밝혔다.

모비우스 사장은 31일자 연합뉴스 회견에서 5억달러 규모의 투자기금을
조성해 연말께 재무구조가 건실하고 법률제도가 잘 정비돼 있는 한국 등
몇몇 아시아 국가의 기업들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기 조성자금 5억달러 외에 2000-2001년까지 투자를 확대할 방침
이라면서 계획대로 실현될 경우 최종 투자 규모는 현재 템플턴이 운용중인
펀드 1백40억달러와 비슷하거나 초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템플턴사는 최소 투자액 2백만달러, 최소 투자기한 6년 조건으로 기관
투자가를 모집할 계획이며 대상기업 다수가 일반 기금으로 투자하기에
규모가 큰 점을 감안, 기업 내용이 괜찮을 경우는 인수.합병(M&A)도 모색할
방침이라고 모비우스 사장은 밝혔다.

그는 지난 87년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템플턴에 입사한 이래 러시아,
베트남, 동남아 등 아시아 신흥시장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한국 투자 배경에 대해 모비우스 사장은 한국이 재벌을 구조개혁하는
와중에 여러 난관에 직면해 있지만 장기 투자 관점에서 볼 때 지속적인 경제
발전이 가능하며, 특히 정부가 대우 그룹을 과감히 구조조정키로 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신뢰를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홍콩의 한 금융 관계자는 모비우스 사장이 지난해 4월 홍콩 증시가
곤두박질치던 상황에서도 홍콩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려 아시아 최대 투자
거점으로 만들었음을 상기시키면서 발전 잠재력을 투자의 주요 지표로 삼고
있는 템플턴의 한국 투자결정으로 한국의 대외 신인도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