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이 오는 13일 강원은행과의 합병을 앞두고 무더기 승진인사를 했다.

반면 강원은행은 합병에 반대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조흥은행은 최근 3백5명의 직원들을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2급(차장급)에서 1급(부장급)으로 승진한 직원은 22명이었으며 <>2급
승진자는 35명 <>3급은 90명 <>4급은 1백58명 이었다.

조흥은행은 "같은 나이에 입행연도가 비슷하더라도 강원은행 직원들의
직급이 대체로 높은 편"이라며 "직급차이에 따른 직원들의 불만을 덜어주기
위해 승진인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평이동없이 승진만 단행한 사례는 전례가 없는 것이어서 이를
바라보는 금융계의 시각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합병을 이유로 "승진잔치"를 벌인게 아니냐는 지적들이 많다.

또 조흥은행은 당초 대규모 승진인사를 단행하려 했으나 금융감독위원회의
제동으로 규모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원은행은 6백50여명의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수십명이 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은행 관계자는 "합병은행에서 근무하고 싶지 않은 직원들도 있는 것
같아 퇴직신청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흥은행과 강원은행은 오는 13일 합병은행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