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민회의 중앙위가 신당창당을 결의함에 따라 김대중 대통령은 그의
정치역정에서 독자적으로 다섯번째 정당을 만들게 된다.

여기에 지난 87년 김영삼 당시 신민당 상임고문과 함께 통일민주당을 세운
것을 포함하면 6번째 창당이 된다.

통일민주당 창당시 김 대통령은 사면.복권이 되지 않아 당무 일선에 나서지
않았다.

김 대통령은 고비 고비마다 새로운 정당을 만들거나 다른 정파와의 합당을
통해 정국 돌파를 시도해왔다.

김 대통령이 처음으로 독자 정당을 만든 것은 지난 87년 11월.

당시 직선제개헌이 이뤄진 후 YS와 후보단일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평화민주당을 창당, 총재직을 맡았다.

이어 90년 3당 합당으로 시련을 맞자 91년 4월 신민주연합과 통합, 신민당을
창당했다.

같은해 9월에는 3당 합당에 합류하지 않았던 이기택 전의원이 이끄는
민주당과 통합했다.

김 대통령은 92년 대선에서 패배하자 정계은퇴를 선언했으나 95년 새정치
국민회의를 창당, 정계에 복귀한후 97년 대선에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
내는데 성공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뉴밀레니엄을 앞두고 뿌리 깊은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중산층및 서민층을 대변하는 개혁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현실을 인식,
국민회의 간판을 내리고 신당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이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