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구조조정방향이 나왔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 9개은행장 간담회에서 계열사간 자금이동차단및
계열사별 워크아웃을 명확히 했다.

또 채권단간 이견이 생기면 기업구조조정위원회가 중재자로 나선다.

이날부터 대우 워크아웃의 헤게모니(주도권)는 대우그룹에서 채권단과
기업구조조정위로 완전히 넘어갔다고 볼수 있다.

<> 대우 계열사간 연결고리 완전 차단 =금감위와 채권단은 앞으로 대우
계열사들을 별개의 기업으로 간주, 계열사별 워크아웃을 추진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대우중공업 대우자동차 대우전자 등 각 계열사별로 별도의 워크아웃
계획을 짜고 각 채권단이 승인을 하게 된다.

금감위와 채권단은 대우 계열사간 연결고리를 끊지 않을 경우 워크아웃이
성공할수 없다고 판단, 이같이 결의했다.

계열사간 상호의존과 내부거래 자금이동 등을 방치할 경우 모든 대우
계열사가 동반부실해지고 결국 우량기업마저 살릴수 없게 되는 최악의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 기업구조조정위 중재 =대우 각 계열사 채권단간에 불협화음이 생길 경우
즉각 기업구조조정위 중재로 넘기기로 했다.

기업구조조정위가 사실상 대우그룹 전체의 구조조정을 지휘하는 "콘트롤
타워"의 역할을 맡게 된다.

"중재"의 필요성은 지난 26일 워크아웃 결정이후 계속 제기돼 왔다.

특히 외상수출어음(D/A) 매입방식으로 대우에 지원키로 했던 7억달러가
채권단간 이견으로 제대로 집행되지 않자 금감위는 채권단간 이견을 시급히
중재할 필요성을 절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계열사간 자금이동 뿐만 아니라 상호지급보증해소
상호출자해소 내부이전가격 사무실지원 등 여러가지 문제를 놓고 채권단간
마찰이 예상돼 왔다"며 "계열분리를 원할히 하기 위해서도 중재자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신속한 워크아웃 추진 =이 위원장과 은행장들은 늦어도 31일까지 자산
부채 실사작업에 착수하기로 결의했다.

각 계열사별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전부터 실사작업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김영재 대변인은 "(주)대우와 대우자동차등 복잡한 일부 계열사를 제외
하고는 10월까지 자금부족문제를 모두 해결하겠다"며 대우 워크아웃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협력업체 자금지원 =채권금융기관은 이날부터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
을 시작했다.

이날 현재 대우그룹의 외상수출어음(DA) 매입을 통해 은행권이 지원한
신규자금은 모두 5억1천3백만달러(약 6천4백억원규모)이다.

각 은행은 DA 매입자금을 해당 계열사에 넘기지 않고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에 입금했다.

제일은행은 이 자금으로 그동안 쌓여 있던 대우 협력업체의 물품대금을
결제하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물품대금을 못받고 있던 대우협력업체의 자금난은 조금씩
완화될 전망이다.

자금은 제일은행이 1억1천3백만달러,산업은행이 9천만달러, 한빛은행이
9천7백만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조흥 7천5백만달러, 외환 6천5백만달러, 하나 3천3백만달러, 서울
2천5백만달러, 농협 1천1백만달러, 주택 4백만달러씩이다.

그러나 은행권이 대우에 신규 자금 7억달러(약 8천4백억원)를 모두 지원
하기까지는 여전히 걸림돌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우계열사간 자금배분 문제와 사후 상환방법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DA 매입 자금을 대우 협력업체의 미결제 진성어음을
막는데 쓰고 자금상환 문제는 기업구조조정위원회의 중재를 통해 해결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외상수출어음(DA)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전자 등 대우 계열사들
은 이같은 금감위의 권고에 대해 여전히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이다.

대우 계열사들이 워크아웃의 길에 제각각 접어든 상태여서 향후 자금상환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 현승윤 기자 hyunsy@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